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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및 서평/인문도서

행복의 기원을 읽고 행복감과 자존감 높이는 방법

행복의 기원


    안녕하십니까? ^^ 오늘 책리뷰 및 서평으로 인사드릴 책은 서은국 저 『행복의 기원』 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유명 승려나 스님 또는 철학자들은 행복에 관해서 수많은 조언들을 해주곤 합니다. 그런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저는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행복의 기원』 은 이전에 철학자 또는 많은 분들이 논하던 행복론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는 심리학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생물학적 기준으로 저술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읽는 독자들에게도 굉장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 또 책은 작고 예쁘고 내용도 길지 않지만 한 번 좋은 상상을 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줍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입니다.


▶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저자는 엄청 센세이션한 문장을 남깁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옳은 말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낼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것입니다. 사는 재미입니다.

    이 책은 행복을 소재로 한 다른 책들과 3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다른 책들은 '어떻게(How) 하면 행복해지는가' 이다. 반면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할까?' 라는 Why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둘째, 이 책은 인간의 이성적인 면보다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이 책은 행복의 통상적인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1. 행복은 생각일까?

    행복은 생각으로 창조되지 않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옵니다.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입니다. 빨간 사과를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다면 빨간 사과를 보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돈으로 물건을 살 때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어릴 때부터 쌓여온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행복을 이해하기 위해 이 경험이 왜 언제 뇌에서 발생하는가를 알려줍니다.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연어는 약 6천개의 알을 낳지만, 그중 성인기까지 생존하는 연어는 2마리에 불과합니다. 여기까지가 예선입니다. 그 후에는 짝짓기라는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도 먹을 것 경쟁, 승진 경쟁, 여자친구 및 배우자를 만나기까지의 경쟁, 취업경쟁, 토익(TOEIC)경쟁, 부를 많이 쌓는 경쟁 등 수도 없이 많은 경쟁의 연속입니다. 그 외 우리의 동물적인(생물학적인) 부분을 들어 우리 현실을 인지 시킵니다.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 이 목적론적 사고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설명입니다. 우주와 지구에서 인간이 존재하게 된 이유, 필요성을 말한다면 다윈의 진화론은 정확히 그 반대였습니다. 인간이 우주뿐 아니라 지구에서조차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존재하게 된 하나의 생명체. 인간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전자는 행복을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었습니다. 후자는 행복이라는 정신적인 특성은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설명합니다.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저자가 해변에서 동전탐지기로 동전을 찾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동전을 찾을 때면 '삐~'라는 소리가 납니다. 매번 찾을 때마다 흥분과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우린 '삐~'라는 기계음을 들을 때면 흥분감에 벅차오르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동전을 찾아 흥분되고 행복한 것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전을 찾았다고 알려주는 기계음에 우리는 중독이 되고 습관이 형성되고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5. 결국은 사람이다.

    뉴욕 맨하튼에 사는 제프라는 남성은 외로운 나머지 전봇대에 이런 글을 써 붙입니다.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전화 주세요. 외로운 제프' 놀랍게도 이 쪽지 하나에 7만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인간은 외로움에 취약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등등.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서 옵니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한 것인지 알아보게 됩니다.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행복의 조건을 물으면 '돈, 사랑, 명예, 건강' 등 보통 저런 것들이 상위 리스트에 랭크됩니다. 하지만 틀린 생각입니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가지고 못 가지고의 차이가 아닙니다. 이 10%를 가지기 위해 90%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돈!!!) 하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한 나라와 해결된 나라 간의 국민행복도는 전자가 월등히 높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고 친구들과 수다를 하는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 입니다.

7. '사람쟁이' 성격

    저자는 특정 사람이 행복하다면, 원인은 그가 가진 멋진 차가 아니라 그의 성격일 확률이 훨씬 높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웃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경험을 사는데 노력합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물건을 소유하는데 노력합니다. 

8. 한국인의 행복

    서양과 동양의 차이. 합리적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욕설을 하였고 지단은 갑자기 그를 들이박습니다. 이를 두고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둔 프랑스에서는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웁니다. 그래서 동상을 세우고 똑같은 동상을 하나 더 제작하여 카타르에 세웁니다. 하지만 곧 철거됩니다. 개인을 영웅시하는 상징물이 그들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지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아마 프랑스처럼 합리적 개인주의보다 일본의 단체주의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장점도 있겠지만 만성적 피로감이라는 단점도 수반됩니다.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분명 개인의 행복을 존중해주는데 적합한 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은 동상이지만 박수받는 나라, 철거되는 나라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이 녹듯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됩니다.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인 행복입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인 것입니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냐고 슬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 것 때문에 자존감도 낮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행복은 도처에 널려있고 우리는 모를 뿐이지 조금만 눈을 낮추고 천천히 둘러보면 많은 행복이 곁에 있습니다. 베트남 승려 틱낫한의 말로 오늘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없다. 행복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