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안녕하십니까? ^^ 오늘 책리뷰 및 서평으로 인사드릴 책은 『지리의 힘』에서 "중국"입니다. 중국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인접한 국가로 역사, 문화의 교류가 많았던 나라입니다. 그런 중국이 내륙의 통일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략은 무엇이고, 주변국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앞으로 전개될 양상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중국은 저렇게 마찰을 빚는 국가가 많은걸까?"
"왜 미국은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지?"
"왜 사우디와 미국은 동맹관계일까?"
『지리의 힘』은 산맥, 하천처럼 자연지형지물이 태생적으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했고 어떤 운명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지리적으로 살펴봅니다. 아울러서 제목은 『지리의 힘』이지만 지정학적으로 더 살펴봄으로써 굉장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지정학'은 지리학에다가 정치학을 붙인 학문입니다. 지리로 인한 대부분의 정치적인 이슈를 이번 『지리의 힘』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중국이 육지와 해양에서 주변국들과 왜 마찰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지정학적 이유 등을 쉽게 말합니다.
사실 중국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바다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듯 보였습니다. 진시황제, 춘추전국시대, 위촉오 삼국시대,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등을 거치면서 그다지 해상세력의 확장보다는 내륙의 통일에만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나 21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상국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미국의 잠재적 경쟁자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국은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리의 보호만큼은 확실하게 받는 나라
중국은 북중국 평원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요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쪽은 내몽골 고비사막으로 보호받고 있고, 동쪽은 바다, 남쪽도 바다와 산맥, 남서쪽부터 서쪽까지는 험한 정글, 산맥, 티베트 고원, 그리고 북서쪽으로는 신장이 위치하고 있어 실크로드의 통로이자 다른 나라의 침입을 막는 1차 관문을 점령한 셈과도 같습니다.
내륙에는 양쯔강과 황하강이 있어 철도나 도로가 없던 예전부터 물자 수송에 유리했고 역사가 거듭되고 두 강이 하나로 연결되는 대운하가 건설되면서 사실상 북과 남의 사람과 물자수송에 제약이 없어지면서 굉장한 경제적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더욱이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와 벼를 1년에 두 번 농사 지을 수 있는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 덕분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왜, 티베트에 목숨 거는가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간혹 접했던 기억을 꺼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티베트의 승려이자 정신적 지주인 '딜라이 라마'라는 사람이 독립을 주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실 중국은 60여 년 전 전쟁을 통해 티베트를 손에 넣었습니다. 티베트가 중국에게 그토록 지정학적으로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인도와의 분쟁처럼 안보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티베트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언젠가 인도나 다른 나라가 티베트를 점령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중국의 목에다가 칼을 겨누는 형국이 됩니다.
얼마 전에도 두 국가의 접경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와 중국령 악사이친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해 많은 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인도는 중국에 반덤핑관세, 중국에서 만든 앱 차단, 국민들의 반중국 정서가 심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티베트가 인도 손에 넘어간다면 중국은 미래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인도에게 자신의 앞마당까지 손쉽게 밀고 들어올 수 있는 앞마당을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중국에게는 일종의 <지정학적 공포>입니다. 그래서 티베트의 독립을 무슨 일이 있어도 저지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땅, 신장
신장의 위구르족은 중국 한족과는 인종도 문화도 180도 다릅니다. 서구적인 외모에 이슬람 문화인 그들이 어떻게 해서 중국이 되었을까요? 신장 주변에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스탄 등등 인도까지 합쳐 8개국과 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심장부의 완충지 역할을 하고 있어서뿐만 아니라, 다량의 원유가 매장돼 있고 중국의 핵무기 실험장도 이곳에 있습니다. 이 두 가지만 해도 실로 중요한 지역이 될 수밖에 없고 유럽과 통하는 실크로드가 바로 시장을 지나기에 더더욱 '점령'해야 할 곳이기도 했던 겁니다. (저는 중국이 우리나라처럼 1945년 광복절을 맞이한 후 이렇게 정복사업이 활발했던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땅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으로
중국은 4천년의 세월 동안 중원을 평정하고 통일하는데 관심이 있었지 사실 해양으로는 무관심을 보였습니다. 굳이 나갈 필요도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는 대양 해군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속도와 발전을 본다면 조만간 미국과도 맞닥뜨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중국해, 뜨거운 분쟁의 현장
중국의 남쪽에는 남중국해가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대만을 비롯해서 서쪽을 필리핀, 남쪽으로는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서쪽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곳을 <9단선 nin-dash line>이라 부르며 수많은 크고 작은 암초에 콘크리트를 발라 비행장과 군사요새를 짓고 있습니다.
왜 이곳을 이토록 중요시하는 걸까요? 이곳은 중국을 비롯해서 한국, 일본처럼 동아시아로 향하는 배가 무조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석유를 가득 실은 배가 지나가는 이 중요한 길목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점령한다면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생명줄과도 같은 이곳을 중국은 미리 점령하고 더불어 군사기지를 건설하여 차후를 대비하려는 것입니다. (9단선을 보면 욕심이 얼마나 과한지 알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가 막히면 중국에게 가스와 원유를 수송하는 물길이 막히고 중국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서쪽에 위치한 걸프만의 산유국으로 가기 위해서 베트남을 지나야 합니다. 최근 들어 베트남과 미국이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에 중국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은 같은 공산주의국가로 정치성향은 공유하지만 그 외에는 닮은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공유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1950년대부터 두 국가는 국경선 문제로 수없이 전쟁을 치러왔고, 수 세기 전으로 되돌려 오랜 역사적으로 보아도 영토문제로 전쟁을 치러온 두 국가입니다.
미국이여, 대만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더 가깝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은 내전을 거치면서 지금의 대만을 낳게 됩니다. 중국은 대만을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대만은 어엿한 주권국가로써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미국에게는 대만은 일본만큼이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미국은 태평양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국가들의 세력 견제에도 꼭 필요한 곳입니다. 중국에게 대만을 놓아준다면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도 마찬가지니까요.
수많은 영유권 분쟁, 결코 대양 강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도 세력을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항만, 철도 등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대가로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집니다. 일본과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싶어 하고, 인도양에도 세력을 뻗히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라는 국가를 나무라기에는 어색할 만큼 예로부터 힘의 논리는 그랬습니다. 오래전 미국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손에 넣었던 것과 마찬가지로요. 이런 과정들을 바꿀 수 없다고 구경하기보단 세계적 흐름과 세력들의 재편 과정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국제정세를 읽어서 우리가 일생동안 모아 온 재산을 투자하는 데에도 잃지 않도록 참고해야 합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정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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