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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필리핀 마닐라 어학원 스텝으로 일했던 후기 / 어학연수는 이때 가야합니다

 필리핀 마닐라 어학원 스텝으로 6개월 일했던 후기


코로나 제한이 풀리면서 이제 다시 방학을 이용해서 필리핀 어학연수나 해외 어학원 등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 같은데요,

실제로 대학생뿐만 아니라 MBC영어캠프 등 초등학생이나 어린이들도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어학원 스텝으로 6개월간 일했던 후기(어학원 시스템 + 학생들 입장)를 자세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필리핀 문틴루파시 알라방에 위치한 어학원에서 6개월간 지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식견도 넓힐 수 있었고 굉장히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필리핀-마닐라-어학원-선생님들
그리운 어학원 선생님들, 너무너무 밝은 분들이다.

필리핀 어학원 거주지 생활환경

필리핀 마닐라 어학원에 일하러 가게 되었던 계기는 대학교 게시판 채용공고를 둘러보다가 이를 발견했고 지원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비행기값도 일부 지원되었고, 숙식은 무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어학원 사무업무는 출근해서 오전에 일하고 학생들 수업이 끝난 후 16시부터 원어민 선생님들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필리핀에 오기 전에는 필리핀 생활에 대해서 개인적인 선입견으로 걱정을 조금 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부촌으로 유명한 알라방에서 숙식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빌리지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출입할 수 있는 게이트가 군데군데 있어 신분을 확인하고 통화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원장 선생님에게 듣기론 필리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연예인, 사업가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집마다 2층집에 수영장이 딸려 있는 미국에 비버리힐즈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마을 내에는 골프장, 폴로경기장, 성당, 스타벅스 등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있었고 개인적으로 과분한 생활로 기억됩니다.

제가 만약에 학부모라면 이런 쾌적한 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건 절대적으로 찬성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었고, 빌리지 안에는 필리핀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까지 들어와서 차가 없어도 불편한 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안이 역시나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곳은 게이트마다 경비가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입할 때마다 신분확인을 해야 합니다.

저조차도 혼자 외출을 다녀올 때마다 원장님께 전화도 가고 힘들게 신분확인을 거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연히 치안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은 출입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죠.

 

필리핀-아얄라-알라방-출입게이트
필리핀 아얄라 알라방 마을 출입게이트

마닐라 주변 편의시설 등 환경

필리핀 마닐라 문틴루파시 알라방 주변 편의시설은 굉장히 깨끗하고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곳입니다.

마을 게이트만 벗어나도 번듯한 상업시설들이 즐비해 있으며, 특히 알라방 타운센터, 페스티벌 슈퍼몰 알라방 등 롯데월드를 연상케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알라방 타운센터에는 식재료, 사무용품, 외식, 쇼핑, 카페 등 종합쇼핑몰로 가족이나 연인끼리 데이트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 외에도 아웃백에서 어학원 직원들과 회식도 자주 했었고요,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광장에서 분수쇼도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나 초등학생 신분으로 어학연수를 온다면 원장님이나 직원 인솔하에 충분히 즐기겠지만, 대학생이나 성인으로 왔다면 일과 후에는 언제든지 경험해 볼 수 있는 문화였습니다.

미국 느낌의 병원시설도 쾌적해서 진료받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원장님 딸이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던 경험이 있네요. 많이 붐비지 않아 진료와 처방을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혹 열이 나고 아팠던 초등학생들이 있었는데 가벼운 증상일 때는 근처 약국에 들러 약처방을 받기도 했고 의식주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얄라-알라방-마을안에-위치한-폴로경기장
빌리지 안에 골프장, 폴로경기장 등이 있다. 완전 부자동네.

어학원 시설환경 및 시스템

빌리지 게이트를 벗어나면 잘 정비된 상업시설이 나오는데 그곳에 어학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인 사장님들이 많으셔서 이곳만큼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일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옆에 어학원 놀러 가서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어학원 시설은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므로 깨끗했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공간은 방해를 받지 않도록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이트보드나 기타 수업에 필요한 부분까지 말이죠)

수업 교재는 학원에서 일괄적으로 준비했으며 선생님들 스케줄관리 같은 부분은 제 업무였습니다.

점심식사는 아까 말씀드렸던 알라방 숙소에서 한국인 사모님과 필리핀 가정부분들께서 직접 한식을 만들어서 학원으로 가져오시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인 사모님께서 직접 담당하시다보니 당연히 한국적인 맛이 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간식 같은 것들도 챙겨주셨습니다.

 

아얄라-알라방-안에-위치한-성당필리핀-아얄라-알라방-성당
필리핀 아얄라 알라방 안에 위치한 성당

어학원 교육 커리큘럼

한 번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왕창 몰려오길래 원장님께 여쭤보니 한국에 MBC영어캠프를 연계해서 하고 있단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학연수를 받으며 영어와 친해지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환경이었습니다.

보통 수업은 오전 & 오후로 진행됩니다. 필리핀 현지 원어민 선생님들과 1:1로 수업하는 방식입니다.

또 학원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각자 발표 주제를 선정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상담 및 지도를 받아 진행합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을 채용할 땐 원장선생님과 직원들이 직접 면접을 봅니다.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등을 보고 판단합니다.

영어발음은 대체로 좋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 영어발음은 관광지에서 서비스업을 하는 분들의 발음이지,

대체로 선생님들은 특별히 면접을 거쳐서인지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발음이 너무 좋은 분들도 계셔 놀랄 정도였습니다.

 

빌리지-앞에서부터-펼쳐지는-잘정돈된-마닐라-시가지
빌리지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보이는 깨끗한 시가지

어학원 방과 후 및 주말생활

방과 후에는 선생님들과 알라방 타운센터 & 아웃백 & 졸리비 등에서 외식을 진행하거나, 바로 숙소로 오기도 합니다.

숙소에서 학생들은 그날 과제를 하거나 개인시간을 가집니다. 1층과 2층을 왔다 갔다 하며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저는 1층 로비 책상에서 영어공부를 추가로 하곤 했습니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필리핀 대표 관광지인 팍상한 폭로 같은 곳에 놀러 가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주말 액티비티를 제공하면서 학업뿐만 아니라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죠.

 

필리핀-알라방-아웃백
근처에 아웃백도 있어 회식하기 좋다.

전반적인 영어공부 환경

확실히 짧으면 짧지만 6개월 동안 어학원 스텝으로 사무보조 및 영어수업을 직접 들으면서 느낀 점은 "여건이 된다면 무조건 경험해야 된다."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영어캠프로 많이들 왔고, 대학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될 생각으로 왔는데 공부에 집중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부촌이라 일단 치안이 좋았으며 한국인 원장님과 사모님께서 운영하셔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관광지역이 아니라서 유흥이나 기타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여러 어학원들이 밀집되어 있어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에도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과는 페이스북 등 SNS로 수업 외에도 소통할 수 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은 50분 진행 + 쉬는 시간 10분으로 하루 총 6~7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리핀-문틴루파-종합쇼핑몰
필리핀 마닐라 문틴루파 숙소에 위치한 종합쇼핑몰 알라방 타운센터

필리핀 현지 원어민 선생님들

앞서 말씀드렸듯 필리핀 현지 원어민 선생님들은 표정이 밝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걱정이 없어 항상 행복해 보였고 여유가 넘쳐 보였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한국인들과 차별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유롭고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건 분명 한국인들이 배워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맡은 일에 책임감을 보였고, 필리핀을 벗어나 공부를 하고 오셨던 분들은 자기 강의에 상당한 자부심도 보이셨습니다.

면접으로 사전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걸러지기도 하고, 생활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직원들은 바로바로 조치를 취하면서 걸러내기 때문에 항상 바로잡힌 시스템이라 느껴졌습니다.

 

필리핀-문틴루파-종합쇼핑몰-알라방타운센터
알라방 타운센터, 여기 평일이든 주말이든 정말 자주 갔었다. ^^

초등학생 및 어린이 영어캠프를 보면서

제가 있을 땐 MBC에서 영어캠프로 어린 초등학생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겪어보면서 나도 기회가 된다면 자녀들을 꼭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1주만 지나도 선생님들과 웃으며 장난치면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지워내는 모습이 어릴 때 시작할수록 낫다고 느꼈습니다.

공부를 힘들게 하는 저조차도 깜짝 놀랄 만큼 아이들은 영어 습득력이 빨랐고 말도 자유자재로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취학 아동일수록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도 이말저말 몸짓 섞어가면서 외국인 선생님들과 대화를 쉽게 이어나가는데 장점을 드러냈습니다.

주변에 여유가 되든 무조건이고, 여유가 없다면 당분간 허리띠를 조르더라도 아이를 일찍 보내어 조기영어교육을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알라방-밖에-위치한-스타벅스필리핀-어학원들이-모여있는-상업시설
빌리지 밖에 위치한 스타벅스, 마을 안에도 물론 있다.

대학생 및 성인이 어학연수를 온다면

여긴 관광지역이 아니라서 영어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빌리지도 외부인들과 단절되어 폐쇄적이기 때문에 오롯이 자기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근처 서점에 들러 영어로 된 원서도 보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좋습니다.

영어원어민 선생님들과 방과 후 소통을 할 수도 있고 주말에 같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수녀님들께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들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뜻밖에도 그곳에서 한국인 수녀님도 만나 뵐 수 있어 너무너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연로하신 수녀님도 한국인은 오랜만에 보신듯해 보였습니다.

이처럼 봉사활동도 이어나가면서 학업도 병행할 수 있으며, 근교에 여행을 다니면서 20대에 여러모로 수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팍상한-폭포-액티비티
언젠가 또한번 가고싶은 팍상한 폭포

이렇게 길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좀 더 정교하게 어학연수 가격적인 부분이나 교재선정, 수업내용 등 자세하게 풀어내고 싶은 마음도 뒤따르긴 하네요.

질문을 남겨주시면 어학원 스텝으로 일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은 아는 선에서 친절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p.s. 필리핀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시내, 전통시장, 관광지 등 여기저기 다 둘러보면서 소중한 추억들이 많네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너무 보물같은 추억들입니다. 지인분들이나 가족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