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추천 및 서평/인문도서

살인자의 기억법 줄거리 결말 해석 / 살인마가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안녕하세요! ᴗ͈ˬᴗ͈ 오늘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가지고 왔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최악의 살인마가 치매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온갖 노력을 하지만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주인공 살인자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은 이어집니다. 독백, 그리고 하나 남은 딸과 주변인들과의 이야기. 사건의 발단으로 주인공은 밤길은 운전하다 또 다른 살인마와 마주하게 되고 직감적으로 최근 벌어진 살인에 대한 살인자라는걸 확신합니다.

 

    이후 하필이면 딸이 결혼할 남자라고 데려온 남자가 한밤중에 마주한 남자입니다. 주인공은 이 남자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써봅니다. 그런데 결국 딸은 죽고 주인공은 최근 벌어진 살인에 대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되는데요, 과연 무엇이 진실인걸까요?

 

    <살인자의 기억법> 책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절반은 금세 보실 수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영화로도 나왔으니 이번 주말 좋은 콘텐츠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은이 김영하

 

    김영하 작가는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편소설로 '아랑은 왜'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있으며,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습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습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줄거리 결말 (스포)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이십오 년 전, 아니 이십육 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로 소설은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살인마는 젊은 시절 죽어야 할 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을 기분에 따라 살해합니다. (끔찍하군요) 그러던 중 마지막 살인은 아내인 은희 엄마가 됩니다. 그리고 살해 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두 번의 뇌수술 끝에 주인공은 기적처럼 생존합니다.

 

    은희 엄마의 "딸 만은 살려달라"는 간절한 울부짖음에 주인공이 살해한 여자의 딸을 자신이 입양합니다. (영화에서 보시면 그 딸은 커서 '설현'이 되죠! 살인마인 아빠는 '설경구'입니다.)

 

    어느 날 주인공이 한 밤중에 집에 돌아오다 접촉사고가 납니다. 사고처리를 위해 앞 차와 이야기하는 순간, 앞 차의 트렁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확인합니다. "노루를 사냥하고 오는 차인 것일까?"

 

    하지만 주인공은 상대방에게서 살인자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살기'를 느낍니다. 주인공은 그가 최근 동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대한 용의자임을 확신합니다.

 

    어느 날 딸 은희가 결혼할 남자라며 누군가를 데리고 옵니다. 주인공은 그 남자가 굉장히 익숙하지만 최근 심해진 치매 때문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남자는 주인공이 지난밤에 보았던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집 주변을 그 남자가 꽤나 자주 서성이며 감시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그 용의자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합니다. 딸에게 만나지 말라고 강요도 하고, 1:1 싸움을 대비해서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단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심해진 치매 때문에 어제 만난 사람도 기억하지 못하고 용의자를 잡으러 가던 길에 자신이 어디를 가고 있던지도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할 일'과 '해왔던 일'을 메모하고 녹음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주인공의 치열한 삶과 고뇌가 독백으로 흘러갑니다. 과거 살인마였던 주인공만의 생존법과 기억법이 제법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중 딸인 은희가 며칠간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그 용의자가 결국 자기 딸을 죽인 것으로 느끼고 분개합니다. 때마침 키우던 개가 집 마당 흙을 파는데 그 안에서 토막 난 여자의 손을 꺼냅니다.

 

    주인공은 놀라 자빠지고, 이 것이 그놈 짓이라 여기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이 출동해서 확인해본 결과 그 여자의 손은 딸 은희의 손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살해혐의로 체포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며 주장했고 마침 경찰들 틈 속에서 보이던 그놈, 용의자를 발견하고 저 자식이 내 딸을 살해했다고 절규합니다. (반전) 그런데!!! 그 남자는 경찰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은희는 딸이 아니라 치매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라는 겁니다.

 

    주인공 자신이 그토록 살인자로부터 지키려 했던 딸이 요양보호사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을 수색하던 경찰들은 마당 한켠 대나무 숲에서 여러 구의 백골 시체를 발견하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해석

 

 

    사실 살인자에게는 딸이 없었습니다. 그는 현실의 죄책감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고 평생 그것과 싸워온 것뿐입니다. 그는 사고와 뇌수술, 그리고 노쇠에 따른 치매로 자신의 새로이 만들어낸 기억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본성이 치매의 힘을 빌어 이전의 과거는 잊고 싶었나 봅니다. 마지막 희생자였던 여자가 "자신의 딸만은 살려달라" 애원했지만 여성과 딸은 살해하였지만 그 여자의 음성이 평생 자신을 계속해서 괴롭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치매가 만들어낸 새로운 기억에서 요양보호사가 자신의 딸인 은희가 되어버렸고 그토록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또 은희가 결혼한다고 데리고 온 남자는 노루사냥꾼이 아니라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관은 요양보호사와 함께 치매가 걸린 노인을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방문했던 것이었죠.

 

    주인공인 살인자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 꼴입니다. 메모든 녹음이든 말이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안에서 독자들은 완벽하게 속아버립니다. 그가 예전엔 살인자였지만 지금은 딸을 지키는 선량하고 용감한 아빠로 받아들입니다.

 

    독자들은 꼼짝없이 살인자의 기억법에 놀아납니다. (아니, 살인자 또한 자신의 기억에 속은 것이나 다름없죠.) 주인공인 살인마가 정의의 사도이길 바랬던 것에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결국 살인마는 살인마였던 것이죠~

 

    추가로 주인공은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아마도 책에 쓰여진 내용은 치매로 제정신이 아닐때 쓰여진 내용같습니다. 주인공이 수 십년 전 살인을 멈췄다고는 하지만,

 

    최근까지 주인공의 동네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주인공이 제정신이 들었을 때는 살인을 다시 시작했던 것이죠. 그래서 요양보호사인 은희씨도 희생이 되었던 것이구요. (마치 다중인격이 서로를 인지하지 못한채 한 사람 몸안에 두 사람이 갇혀 살고 있듯이 말입니다.)

 


 

    오늘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리뷰해봤습니다. 영화로도 개봉할만큼 꽤나 인상적인 스토리인데요, 독자나 시청자들이 살인자의 기억 속에서 갇혀 책을 읽는 내내 그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가지고 놀림당한 것을 알았을 땐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