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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및 서평/인문도서

경찰관속으로 줄거리 요약 / 사회적 시야를 넓혀주는 책 / 독립출판물

 


 

경찰관속으로 줄거리 요약

 

    안녕하세요! ◡̈ 실천하는 북리더 북벅입니다. 오늘은 다른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온 책입니다. <경찰관속으로>는 경찰관분들(정확하게는 지구대 직원분들)이 겪는 일들을 모아 뒀는데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남은 사람"을 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요즘들어 수많은 사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와중에 우연히 길을 지나다 봉사하시는 경찰관 분들을 보면서 "경찰관은 어떤 일을 할까? 그분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그들과 내가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다를까?"라는 의문으로 <경찰관속으로>를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지은이, 익명

 

    아마 현직 경찰관분께서 쓰신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익명으로 책을 낸 이유는, 작가가 한 명의 인물로 특정되지 않을 때 독자분들로 하여금 작가가 누구인지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싶어서였다고 하네요. 길 여기저기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경찰관분들이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요점

 

 

    요즘 성관련 사건, 살인 사건, 비리 사건, 의혹이 난무하는 사건 등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이런 업무를 처리하는 경찰관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는지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경찰관속으로>는 지구대 경찰관들이 사건 접수 등 초동수사에 업무가 맞춰져 있으며, 실제 수사 진행과 결과에 이르는 과정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이냐면 이광수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라이브>의 책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자살하겠다는 허위신고로 점심으로 시킨 칼국수가 나오자마자 신고출동을 나가게 되었고 허허벌판을 몇 시간이나 뒤졌지만 결국 엉뚱한 곳에서 요구조자의 안전을 확인, 경찰관은 두시간이 지나 국물이 없는 퉁퉁 뿔어버린 칼국수와 마주하게 됩니다.

 

    2. "남자 두명이서 뽀뽀를 한다, 게이를 봤다"는 신고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저라도 참 이런 신고는 난감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출동경찰관들은 이 곳이 어두컴컴하고 위험한 곳이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을 권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전에 저런 신고가 꼭 필요한 신고인가요?

 

    3. 애가 사고를 쳤는데 부모는 그러려니 넘기려는 신고. 아이는 분노와 울분으로 주체를 하지 못했는데 아마 자라온 가정환경이 문제였으리라. 출동경찰관들은 사고 친 아이보다 나무라는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에게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하소연할 곳 없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왔습니다.

 

    4. 지구대로 연행되어 온 한 남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내가 뭘 잘못했냐고, 그 정도 아무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결국엔 어머니께서 오게 되고 우리 아들이 뭘 잘못했냐고 또 고래고래를 시전합니다. 참 나.

 

    경찰관들은 벌금 500만 원이 있으니 납부해야 한다는 말에 어머니는 바로 현금 500만 원을 구해서 납부합니다. 이 밤에 어디서 구했냐는 경찰관의 말에 며칠 전 죽은 애아빠의 보험금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우리 아들 내 새끼 오냐오냐 하면서 지구대를 나갑니다. 아버지의 목숨 값이 이렇게 가볍습니까? 

 

 

    5.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에서 나이가 한 20살을 차이나는 그분들을 물건처럼 여기는 한국 남자들을 보면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치사하게 헤어질 때는 내 돈으로 사준 물건 하나도 못가져 간다고 추한 짓까지 하고. 우리 사회가 멍든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읽으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6. 무임승차 고의가 없었지만 손님이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경우 이건 민사문제이기도 하고... 뭐 가족을 불러 나중에라도 돌려주겠다는데도 굳이 택시기사는 경찰관이 직무유기하는거 아니냐는둥 시비를 거는 모습에서 또 한 번의 우리 사회의 추함을 느끼고 갑니다.

 

    7. 이름도 없고 주민등록번호도 없이 평생을 사신 할머니, 부모에게 버림받고, 남편과 자녀들마저 등을 돌리고. 글도 모르시는 할머니께서 본의 아니게 피혐의자로 조사를 받게 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평생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셨을까.

 

    8. 킥보드를 타던 아이가 덤프트럭에 치여 생사를 달리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의 심정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그런 교통사고를 접수처리하면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표현하는 경찰관들이 안쓰러웠습니다.

 

    9. 경찰관들이 업무시간에 코피를 흘리며 뇌출혈로 사망해도 순직으로 처리해주지 않는 공무원연금공단을 보면서 그 어떤 경찰관이 헌신하고 봉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 해마다 트라우마로 자살하는 경찰관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그분들의 처우개선에 우리는 너무 무관심했던건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0. 민원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면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준다"며 제대로 일하라며 나무라는 민원인. 참 사람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경찰관 분들 몸에서는 사리가 몇 개나 나올까요? 사실 세금은 공무원분들이 더 많이 낼 수도 있을 텐데.    

 

가슴 와닿는 문장

 

    "이 책은 이제 독자분들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책에 그려진 현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오롯이 독자분들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우리들의 시각으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기적이게도 경찰관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탐탁지 않은 피해자의 수사과정을 보며 경찰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들지 않는 일들은 오롯이 욕받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설사 그런 일들로 고생하는 모든 경찰관분들이 같은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는데 공감이 들었습니다. 사회를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경찰관속으로>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