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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및 서평/인문도서

코로나19보다 더한 비극 / 눈먼 자들의 도시 책 줄거리 결말 / 주제 사라마구

그는 인간의 본성을 숨기지 않고 비판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 책 줄거리 결말

 

    안녕하세요! ◡̈ 실천하는 북리더 북벅입니다.

 

    오늘은 주제 사라마구 님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눈이 멀어버리는 전염병이 나라를 집어삼키는 이 소설은 우리들에게 경악과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또 인간의 깊은 본성과 사회의 문제점을 끄집어내 인간이란 동물을 처참히 비판합니다. 

 

지은이, 주제 사라마구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의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비롯해, <바닥에서 일어서서> <수도원의 비망록> <히카르도 헤이스가 죽은 해> <돌뗏목> <예수의 제2복음>, 시집 <가능한 시> <그럴듯한 기쁨> 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및 결말

 

    어느 날 신호를 대기하던 한 남자의 눈이 갑자기 멀어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그를 도와주던 남자, 그의 아내 등등 눈이 멀어버리고, 그 증상은 전염병처럼 삽시간에 번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또 눈이 먼 남자가 안과에 찾아가면서 그곳에 들렀던 환자들과 그를 진찰했던 의사까지 눈이 멀어버립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무능한 당국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눈먼 자들을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 공간으로 몰아넣습니다. 마치 코로나19 감염의심자 및 감염자를 격리시키는 것처럼 말이죠.

 

    이 와중에 단 한 사람만은 눈이 멀지 않습니다. 안과 의사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자신만이 왜 눈이 멀지 않는지 의아해하면서도 남편이 격리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을 홀로 내버려 둘 수 없어 눈이 먼 척하여 그곳에 같이 들어갑니다.

 

    그 수용소는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고, 식사 배급마저도 그들에게서 혹여나 옮을까봐 입구까지만 가져다주고 눈먼 자들에게 직접 와서 찾아가게 합니다. 또 대소변기, 샤워시설 뭐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실상 이들이 사회에서 없어지기를 바라는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사람들은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찾더라도 제대로 된 뒤처리가 되지 않아 화장실과 복도 이곳저곳이 오물로 뒤덮입니다. 그들은 씻을 수도 없어 온몸에 이가 들끓습니다. 자유를 원해 나오는 이들은 군인들은 총으로 쏴 죽입니다.

 

 

    그러던 중 아직 눈이 멀지 않은 그녀는 이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하나둘씩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나름의 규칙과 규율을 만드는데 도와줍니다. 이런 그녀에게 사람들은 점점 의지하게 됩니다.

 

    그렇게 식량배급이 올 때마다 눈이 보이는 그녀는 노련하게 사람들에게 식량을 배급해줍니다. 하지만 눈이 먼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입소하게 되고, 결국엔 그녀 혼자만으로 벅차게 됩니다.

 

    수용소에서는 식량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지옥이라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때 총을 휴대하고 들어온 사람과 그 무리가 모든 식량을 독차지합니다. 물론 그도 눈이 멀었습니다. 하지만 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에게 대항하지 못합니다.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총을 가진 남자는 음식의 대가로 처음에는 돈과 귀중품을 요구하지만 나중에는 여자들을 보내도록 요구합니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남자들은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경멸합니다. 인간의 또 다른 밑바닥 본성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모두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여러 명의 여자들이 총을 든 남자가 있는 무리로 들어가 몸을 판 대가로 음식을 받아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던 상황이 너무 비참하고 처절한 환경속에서도 인간의 악랄한 본성을 나타냅니다.

 

    아직 눈이 멀지 않았던 주인공은, 결국 불려 가던 여자들 일행 속에 숨어 그 무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몰래 준비했던 가위로 성관계 중이던 총을 든 남자의 목을 찔러 즉사시킵니다. 남자들의 무리가 이상함을 느꼈고 이내 방안은 난장판이 되어버립니다.

 

    모두가 앞이 보이지 않지만 도망가려는 여자들과, 그 여자들과 남자를 죽인 여자를 찾기 위해 소동이 벌어집니다. 권총은 남자들 무리 중 한 남자가 다시 소유하게 되고, 이후 배급되는 음식은 그들은 절대로 내놓지 않게 됩니다.

 

 

    눈이 멀지 않았던 여자는 기발한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방에 불을 질러 버립니다. 모두가 불타거나 질식합니다. 건물 전체에 불이 옮겨 붙습니다. 주인공은 눈먼 사람들을 건물 밖으로 이끌고 나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밖에 있어야 할 군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아마 그들도 눈이 멀어 도망갔을 것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을 이끌고 도시로 나와 배회합니다. 거리에는 좀비들처럼 서성이는 사람들, 길거리에 이미 죽어 쓰러진 사람들, 배변과 쓰레기 더미들로 가득했고 폐허가 된 도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지 오래입니다.

 

    주인공은 식료품점, 창고, 빈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챙겨 사람들을 먹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눈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더욱 신뢰하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서 혼자만 눈이 보인다는 사실이 너무 외로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인간답지 않은 삶, 다른 눈먼 일행들과 음식을 쟁취하기 위한 사투, 안일한 대응을 하던 정부마저 팬데믹으로 기능 소멸, 무정부 상태로 모든 것이 원시 그대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그들 중 사랑이 싹트기도 하고 에피소드가 발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눈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다시 꾸리기 위해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가슴 와 닿는 문장

 

    "내 목소리가 바로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강렬한 주제를 가지고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둡니다. 허구의 소설이지만 소재 하나하나가 언제라도 우리가 겪을 수 있을 일이라는 점이 경악스럽고 공포감이 들기까지 합니다.

 

    또 지은이 주제 사라마구는 인간의 한없이 어두운 본성과 무질서한 인간사회, 무능력한 정부의 태도 등등 낱낱이 비판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답게 소설의 완성도와 작품성은 아주 높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읽어볼 만한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